지상의 양식

낭독의 힘_황석영, 최고은, 진보라

Jenica 2012. 11. 20. 22:09




아주 우연히, 이비에스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발견한 배너.

황석영 작가님과 최고은 님이 라디오를 한다?

알고 보니 이미 9번째 작품을 진행 중이라는 '라디오연재소설'.


지난번 르 클레지오 작가님 낭독회 때 깜짝 게스트로 뵀던 황석영 작가님.

그때도 보통 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ㅎㅎ

아 정말 연륜이란 이런 것이구나! 란 생각을.

3 구라 중 한 명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말씀을 정말 잘하신다.

그리고 작품도 역시 좋아서 급 연재를 알게 되어

앞부분부터 열심히 듣고 갔는데 뒷내용이 너무 궁금해..

아무튼 짧은 기간 내에 두 번이나 뵀다 :)


그리고 이번 작품의 낭독자 최고은 님.

일 년 전쯤 홍대 공연장에서 공연을 보고는,

목소리가 정말 좋아 기억에 딱! 박혀 노래도 찾아 듣곤 했는데 ^^

이런 작업도 했다니 안들을 수가 없지 ㅎㅎ

보통 때는 수줍어하시는데

노래나 낭독을 할 땐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

유럽에서 투어를 하게 되었다는데 좋은 공연하고 돌아오길 바라요!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님.

이날의 게스트로, 낭독을 듣고 즉흥적으로 연주하셨다.

이미 유명한지 좀 되어서 나이도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서 깜놀 ㅎㅎ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길을 꾸준히 가는 모습이 부러웠다.

그에 따른 힘든 점도 있겠지만, 야무지게 잘 헤쳐나갈 듯 ㅎㅎ



살다 보면 이런저런 힘든 순간들이 오지만,

적절히 흘려보내며, 물이 흘러가듯 가야 할 길을 가는 것. 그렇게 살아가는 것.

지금 느끼는 이 불안, 지금 나를 아프게 하는 이 상처, 지금 나를 머무르게 하는 이 나태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아주 소소한 것이기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너무 아파하지 말고 그렇게 나아가야 한다는 것.



명작가와 명낭독자와 명연주가가 어우러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던 낭독회.

다음에도 또 참석할 기회가 오길.

아, 피디님도 좀 귀여우셨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