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_조근현, 남영동 1985_정지영
이번 주말의 목표였던 영화 두 편을 다 봤다.
토요일엔 제작두레 참여했었기에 시사회표가 나와서 26년을 아트레온에서 봤고,
오늘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남영동 1985.
26년은 강풀 원작 만화를 보지 않아서 비교할 대상이 없었기에 만족.
몇몇 평에서 나오듯이 좀 신파로 간 느낌은 있어서..
엄청 울고 나왔지..
나와서 또 술 ㅎㅎㅎ
시사회 전 감독과 배우들의 간단한 무대인사도 있었고,
꽉 찬 영화관과 엔딩크레딧의 수많은 이름을 보니 감동이 더 해졌다.
하지만 엔딩크레딧 올라가자마자 불을 켜서 사람들이 은근 많이 나가더라..
이래서 작은 영화관이 좋아..
남영동 1985는 잔인한 장면이 많다고 해서 엄청 긴장하고 봤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들이지만, 화면으로 보니 정말 충격.
어렸을 때 봤던 모래시계 장면들도 떠오르고.
고문 받는 역할을 한 배우 박원상씨가 얼마나 찍으면서 힘들었을지.. 대단해보였다.
일부러 작은 영화관을 찾아가긴 했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그래도 엔딩크레딧 끝날 때까지 차분히 앉아 있다가- 사실은
엔딩 크레딧에 고문을 당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울다가 나왔지 ㅎㅎ
그 부분에서 주변에서도 좀 우는 것 같더라고..
아무튼 두 편의 영화를 주말 동안 연달아 보면서,
마음이 너무나도 추워졌다.
한편으로는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있어 뜨거워지기도 하고.
원래 월요일이 온다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일요일 저녁에 영화를 보곤하는데,
이번엔 멍-한 상태가 계속되네.
딱 한 번 축구 경기를 경기장에서 관람한 적이 있는데,
그때가 한일전이서 응원단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를 크게 현수막으로 만들어 왔었는데,
그 말이 우리에게 적용되지는 않겠지?
이런 역사를 잊고서 그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겠지..
한동안 보고 싶은 영화가 좀 뜸했는데,
12월 1월 이어서 보고픈 영화가 많이 개봉하는 듯.
부지런히 보러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