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양식

더 헌트_토마스 빈터베르그, 문라이즈 킹덤_웨스 앤더슨

Jenica 2013. 2. 2. 19:48



더 헌트

덴마크 감독의 영화. 가보지는 않았지만 북유럽,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배경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웅장한 자연과 약간은 쓸쓸해보이는 가을숲, 그리고 눈 내리는 겨울과 크리스마스.


한 아이의 거짓말이 한 남자에게 일으키는 파장.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서 보는 것이기에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답답하고 짜증이 났지만,
그렇지 않고 진실을 알 수 없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면, 나조차도 그를 믿을 수 있을 거라고 확답하지는 못하겠다.

요즘 세상엔 흉흉한 일이 참으로 많은데
주인공처럼 억울한 상황에 처한 경우, 과연 누가 어떻게 진실을 증명해낼 수 있을까.

무죄추정의 원칙과 같은 법적인 장치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겠지.





주인공 Mads Mikkelsen 의 연기가 훌륭해서 몰입이 더 잘되었다. 남자 유치원 선생님이라는 다소 낯선 직업으로 나오지만 멋진 중년 ㅎㅎ

억울함에 가득 찬, 눈물 고인 그의 눈이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를 보며 떠오른 영화가 '케빈에 대하여'.

이 영화는 주인공이 범죄자 취급을 받고, '케빈에 대하여'에서는 아들이 저지른 범죄에 때문에 주민들에게 미움을 사기에 상황은 다르지만,

집단이 한 사람에게 가하는, 그들 사이에서 정당화된 폭력의 무서움.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성범죄자 신상공개 관련 논란도 떠오르고.

당연히 그 당사자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또 무슨 죄인가 싶기도 하고.

인간이 만든 법은 무엇이며, 그 법을 어떻게 억울한 사람이 없게 집행할 수 있을까, 와 같이

이런 저런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영화.

깔끔한 결말이 나올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아서 더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문라이즈 킹덤








정말정말정말 사랑스러운 영화!!

개인적으로 올해의 영화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영화다 ㅎㅎ


이 감독 영화는 본 적은 없고, 다즐링 주식회사는 뭔가 관심을 잠깐 가졌던 기억은 있는데 보지는 않았지 ㅎㅎ

그래서 감독이 이런 풍을 많이 찍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진짜 대박!!



남들과는 조금 다른,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주인공 수지와 샘.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들에게 틀렸다고 말한다. 

첫 눈에 서로를 알아본 그들은 펜팔을 하다 도저히 이곳에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탈출을 계획한다.


My answer is YES.






보이스카웃 출신 샘과 독특한 소녀 수지의 가출용 짐꾸림 ㅋㅋ

샘의 능력 덕분에 무사히 캠핑도 하고 ㅎㅎ

중간중간 재미있는 요소가 참 많은데, 12살인데도 샘이 어찌나 늠름한지 ㅎㅎ

저런 연인과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듯! 



두 주인공 캐릭터가 정말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주변 인물들도 다 너무 좋아!

스카웃 대원 꼬맹이들이나 수지 동생들도 너무 귀엽고,

유명한 브루스 윌리스, 빌 머레이, 에드워드 노튼, 틸다 스윈튼, 프란시스 맥도먼드(라고는 하는데 난 두 명만 알겠다 ㅎㅎ)와 같은 어른들도

다 특색이 있는 인물들로 매력적이다.

나도 저 섬에 가서 살고 싶어 ㅎㅎ


풋풋한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지만, 그 속에  우리 사회의 편견이나, 사회 시스템, 개인주의적이 되어가는 사회 등에 대한 비판도 하며 

내 삶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네.



무엇보다 비쥬얼이 정말 뛰어나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그래서 열심히 사진을 모았다 ㅎㅎ




주인공 수지. 에피에 버금가는 매력녀 ㅎㅎ



























틸다 스윈튼. '케빈에 대하여'로 알게 된 배우인데 멋져 +_+









요건 칸에서 찍은 사진 ㅎㅎ 이렇게 보니 또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