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양식

혼자지만 외롭지 않아_르몽드 디플로마티크

Jenica 2013. 3. 21. 11:51

 

 

혼자 살기를 선택한 사람들은 종종 하나의 목적 때문에 그렇게 한다. 개인의 자유, 자신에 대한 통제, 자아 실현 같은 신성불가침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다. 사춘기 이후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존재를 이끄는 가치인 것이다. 독신의 삶은 각자의 방식대로 원할 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자신보다는 배우자의 욕망과 필요를 고려해야 하는 지겨운 의무로부터 자유롭다. 그 때문에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에 포위당한 시대에 싱글턴 위치는 꽤 많은 이점이 있다. 그것은 회복 가능한 고독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

혼자 사는 것과 고독으로 괴로운 것은 별개 문제다. 고독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사람 간 교류의 양이 아니라 질이라는 점을 많은 연구결과가 방증하고 있다. 즉, 혼자 사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54호 '혼자지만 외롭지 않아' 중

 

 

 

문득 출근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우리는 외로운 것일까.

왜 혼자가 아닌데 외로운 것일까.

그렇다면 과연 연인, 가족, 사회 등 공동체가 할 수 있는 건 어디까지일까.

 

함께 행복하게 잘사는 사람들도 물론 많지만,

예측 가능한 상황을 알면서도 결혼을 하고,

그러고 나서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해서 다투고..

요즘 주변에서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 더 그런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며,

그 가치를 위해 포기할 수 있는 건 어디까지일지,

나에 대한 정의를 계속해나가야 한다.

 

영화 '아무르'와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보면서 혼자 늙는다는 게 참 힘들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가정을 이루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았을 때, 결혼하는 게 맞는다는 것.

 

어쨌든 중요한 건 나 스스로 부족하지 않게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

아니면 무소유 혹은 히피 정신으로 살아가거나 ㅎㅎ

그게 일단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결국 또 원점.

나의 길을 찾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