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ica 2013. 6. 2. 22:17

얼마 전 다녀온 터키인데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고, 이에 따른 정부의 과격한 진압으로 많은 희생자들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스탄불에서 마지막 날 탁심광장에서 이스티크랄 거리로 내려가는데, 익숙한 풍경이 보이더라구요.

전투복을 입은 경찰들과 경찰차량.

그때까지만 해도 이런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알지 못했고, 주변에서 시위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아서 심각하게 생각 못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보던 거에 너무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최근 3일 동안 시위가 커졌고, 평화롭게 진행되던 집회를 정부측에서 과격하게 진압해서 사망자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터키 친구도 시위에 참가했다가 최루가스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고.. 제가 거기에 없는 게 정말 다행이라고 하네요..

터키 방송사에서는 관련 내용을 방송하지 않고 있고 1개 신문사에서만 보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터키 가시는 분들 조심하시고..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아야 할텐데.. 여기서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마음이 안좋네요.





터키 ‘반정부 시위’ 전국으로 확산 
11년차 이슬람주의 정권 최대위기



이스탄불 공원 재개발 반대서 시발
경찰 강경진압에 반발 규모 커져
시위대 술마시며 정부 방침에 도전
‘세속주의 원칙 훼손’ 불만 깔려

집권 10년을 넘어선 터키 이슬람주의 정권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도심 내의 공원 재개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비화했다. 권위주의화하는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깔려 있는 이번 시위가 터키에 때늦은 ‘아랍의 봄’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지난 31일 터키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 중심가에 있는 게지 공원의 재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평화로운 시위를 경찰이 무력 진압한 것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틀간의 격렬한 시위는 2일까지 이어져 이스탄불의 거리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됐다.

무아메르 굴레르 터키 내무부 장관은 1일 저녁, 이틀간의 시위에서 경찰이 939명을 체포하고, 26명의 경찰관과 79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한명은 중태다. 이틀 동안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전국 48개 도시에서 90여건의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터키에서 최근 몇년 사이에 벌어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이다.

이번 사태는 이스탄불 중심가의 몇안되는 녹지공간인 게지 공원의 재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촉발됐다. 정부가 이 공원에 오스만터키 시절의 병영을 복원하고 상가를 조성하려하자, 시민단체 회원 등은 지난주 초부터 이에 반대하는 연좌시위를 시작했다. 그러나 소규모 농성은 경찰이 지난 31일 시위대에게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하자 폭력 사태로 번졌다.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 분노한 시민들은 인근 탁심 광장으로 몰려들었고, 이스탄불 중심가를 장악했다. 일엔 앙카라 등 터키 전역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대응도 시위대를 자극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1일 수출협회 연설에서 경찰 대응에 실수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했으나 공원 재개발을 강행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반면 집권 정의개발당과 이스탄불 시당국 쪽은 공원 재개발과 관련해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전문은 :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59016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