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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09 두 개의 문, 김일란 홍지유

두 개의 문, 김일란 홍지유

개봉일부터 보려고 했던 영화를 지난 일요일에서야 보게 되었다.

홍보가 많이 안되었다고 했지만, 막상 첫 날에 그냥 갔더니 매진..

그 후로도 유독 그 영화관만 그랬는지는 몰라도 매진이 자주 되어서 못보고 있다

이번에 씨네코드선재에서 GV진행한다는 소식에 예매를 했다.이송희일 감독의 진행, 두 감독과 진중권 교수가 참석.

현장에 가니 매진이~!

씨네코드선재는 처음 가보는데, 그날의 매진을 예상하지 못한 느낌?

아무튼  드디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처음 얼마간은 철거민 측의 입장으로 진행되는 듯 하였으나,

곧 법정에서 진술을 한 경찰특공대의 시선으로 재구성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원래 영화를 보기 전에 관련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가는 편이라, 경찰의 시선이다, 정도만 알고 있었기에

보고나면 경찰측이 더욱 미워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서 그들 또한 이 비극의 피해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라크에 파병되었던 미군들이, 미국으로 돌아 간 뒤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이처럼 경찰특공대라는 이름으로 사회정의를 세우기 위해 출동하였지만, 생지옥 같았던 그 날의 경험이 그들에게도 하나의 큰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물론 이렇게 시민과 경찰의 충돌이 있을 때, 그 상황을 즐기는 경찰에 대한 비난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 비극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영화에서는 한 통의 전화라고 말한다.

과연 그 전화는 누가 한 것일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직접 전화를 한 사람이 아닐지라도, 그 전화의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을 사람을 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국가의 폭력 속에, 너무 많은 어이 없는 사건 속에서 이미 분노하는 법을 잃어버린 것 같다.

영화 속의 표현처럼, 이 정도의 폭력은 국민들이 용인해주는 구나,라는 걸 느낀 이후

그러한 방법을 계속 사용하게 되었고, 지금에까지 이르른 것이다.

무관심이 비극을 낳았고,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가 끝난 후 잠깐의 GV가 진행되었다.

이런 시간을 갖는 게 처음이었는데,

영화를 만든 이들의 생각도 듣고, 영화에 대한 분석을 간단하게나마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부당한 일에 대해 분노하며 힘을 모으는 것.

그리고 적절한 때에 그 힘을 발휘하는 것.

이 모든 비극을 책임질 상황이 왔을 때, 그에게도 무관용의 법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가 물러난다고 해서 모든 상황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그 일인의 특출난 행위가 많은 비극을 만들어 냈지만,

제2의, 제3의 인물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비극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집단들이 존재하기에.

올 겨울, 올해의 마지막에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희망 속에서 비극의 진실이 밝혀지고 모든 피해자들이 치유될 수 있기를.



+ 여기에 넣고싶은 만평이 있는데 어디서 본 건지 기억이 안나 ;ㅁ;

나중에라도 보면 넣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