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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북콘서트_이병률, 최은진, 하림 @스테이지 팩토리

문학동네 카페 링크를 친구가 보내줘서 들어갔다가,

북콘서트 신청을 받는 중인 걸 보고 댓글을 달았다.

그 뒤로 잊고 있었는데, 당첨 문자가!

나름 경쟁률이 높았다고 한다. 뿌듯 ;-)






이병률 작가와의 두 번째 만남.

내가 처음으로 사인을 받아본 작가.

이렇게 단기간 내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오늘 사인 때 적어주신 문구처럼-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적어주신 것 같다만 ㅋㅋ- 인연이네요 :D


그리고 하림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라는 노래를 참 좋아했다.

현실은 사랑은 그냥 잊는 거지만.. 또르르...

콘서트를 더 즐기기 위해 1집과 2집 노래를 찾아 들었다.

노래가 다 좋아!


그리고 최은진님.

'오빠는 풍각쟁이'라는 노래를 부르신 분.

바로 그 분이다. 

사실 정보 없이 갔는데... 

이런 말이 실례가 안된다면, 참으로 귀여우신 분! ^^

낭랑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오늘 북콘서트를 준비하며 뽑아본 3단어는 '아코디언, 낭만, 친구'.

하림님이 연주하던 아코디언, 1930년대의 낭만을 가진 만요를 모두가 좋아하고, 만요를 통해 만나게 된 친구 사이라고 한다.


'오빠는 풍각쟁이'를 시작으로 최은진님과 하림님의 만요 주고 받기가 이어졌다.

내가 살아본 시대는 아니지만, 아련한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재미난 음악.

연기하듯 주고 받는 노래가 솜씨에 감탄을!


만요가 끝나고 이병률 작가님의 등장.

지난 번 다른 책의 저자 인터뷰를 할 때와는 다르게 사뭇 긴장한 모습.


토끼에 대한 뒷이야기, 이 책을 집필할 때의 힘들었던 상황.

연필을 깎아줄 사람이 곁에 없었다는 말.

유독 겨울에 대한 글과, 사진이 많이 모였더라고.


다시 이어지는 하림님의 공연.

정확히 2곡 ^^



다시 등장한 작가님.

주변의 5명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고 했다.

한 명씩 밝혀지는 주변인물은!

정엽, 한혜진, 최강희, 장기하, 유희열.

라디오 작가 출신답게 인맥도 좋으신.


언제 누군가가 좋다는 걸 느끼나?라는 질문에 '밥을 먹고싶고, 밥을 사주고 싶고, 나아가 술을 마시고 싶을 때.'라고.

하림님은 '뭐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사이일 때라고. 

모두가 바로 공감했는데 작가님은 한참동안 이해를 못하셨다 ㅎㅎ


바람의 의미는? 바람부는 날, 비오는 날, 눈오는 날을 좋아하고, 바람처럼.. 정확한 워딩이 기억나지 않는다 ㅠㅠ 

아무튼 자신을 많이 내보이지 않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에피소드 31을 낭독해달라고 하여 낭독하시곤,

사람마다 느끼는 포인트가 다른 것 같다는 얘기를 ㅋㅋ


여행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을 때? 영국에 있을 때 온몸이 다 아팠을 때. 그리고 터키에서 그리스로, 이집트로 가면서

너무 빡빡하게 돌아다녔던 때가 있었다고.


문학계에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데, 그 비결은 무엇이고 의도해서 글을 쓰는지? 인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

실제로 책을 남자보다 여자가 많이 읽고, 특히 여행책의 여성 구매자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의식을 안할 수는 없다고 ㅎㅎ



이 질문을 할 때 화면에 사진도 띄우고, 직접 녹음한 파일을 받아 틀어주고 했는데,

문학동네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는 걸 느꼈다. 다른 이벤트도 준비 중이라고도 하고.

지난 몇 안되는 이런 작가와의 만남에 갔을 때도 

친근하단 느낌과 독자를 위해, 작가를 위해 꼼꼼하게 준비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 자주 만들어 주세요~~ :)




마지막으로 하림님의 질문을 받았는데, 결혼은 안하나에 관한 질문.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건 결혼할 생각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하는 대답인 듯 ㅎㅎ 

내가 자주 하는 말 ㅋㅋㅋㅋ

싸우고 화내고 하는 것이 싫고, 자유를 원해서!가 핵심.



이런 이야기들을 끝으로 하림님이 작가님을 위해 미발표곡 한 곡을 불렀다.

'푸른 낙타' 

정확한 가사는 아니지만, 

사막엔 길이 없고, 다른 사람들의 발자국만 있을 뿐, 나의 길을 가야한다,라는 가사가 마음에 와닿았던 노래.

노래로 유명해야 하는데 여행으로 유명하다고 하셨는데 ㅎㅎ

노래도 좋아요!!






끝나고 저번에 사인 받았던 책에 다시 사인을.

사람이 많아서 꽤나 기다려야 했지만,

이번엔 조금 적극적으로 ㅋㅋ 

원하는 문구를 써달라고 했다 :D

좀 지쳐보이셔서 가지고 갔던 '끌림'엔 안받았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좋은 이야기와 좋은 노래와 좋은 사람들이 함께한 유쾌한 시간.

이병률 작가님은 촉촉한 감수성만 가지신 분인 줄 알았더니 까도남이셨다 ㅎㅎ





나에게도 '파리에 가자'라고 말할, 말해줄 사람이 과연 생길까?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주변에 슬슬 짝을 찾아가는 사람과, 짝과의 구체적인 미래를 그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전혀 허전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누군가가 그래서 결혼은 언제할 거냐고 묻는다면,

난 여전히 결혼을 꼭 하겠다는 것도 꼭 안하겠다는 것도 아니라며,

맞는 사람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고 대답하겠지.

사랑을 부정하는 로맨티시스트니까 ㅋㅋ






+ 예전엔 이런 시간을 가지고 나면 이야기가 꽤나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는데,

이제는 기억력의 한계를 느낀다... 제대로 기억한 게 맞는지 잘 모르겠네 ㅠㅠ



+ 이번 공연장인 스테이지 팩토리.

사실 잘 못들어본 곳이라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멋진 건물에 위치한 에어컨 빵빵한 공연장이었다.

다음에도 좋은 공연 보러 와야겠다 :)